허블 망원경 썸네일

1990년부터 약 500km 상공에서 지구를 돌며 우주를 관측해온 허블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사진들이 최근 인공지능(AI) 기술과 과학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, 즉 시민 과학자들의 노력으로 다시 분석되었습니다. 그 결과, 지금까지 인지되지 못했던 소행성 약 1000개가 새롭게 발견되었습니다.

이러한 발견은 허블우주망원경이 저장장치에 보관한 약 37,000장의 사진을 일일이 재검토한 결과입니다. 이 과정에는 특화된 AI 기술과 11,482명의 교육받은 시민 과학자들이 참여했습니다.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자발적으로 모인 참여자들로, 각자의 위치에서 AI를 동작시키며 소행성을 찾아내는 데 기여했습니다.

허블우주망원경의 시스템은 지구의 관제소에서 지시받은 대로 특정 천체를 촬영하고, 그 사진들을 장기 저장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. 통상 이 사진들은 다른 목적으로 활용되지 않고 저장되어 있으나, 이번 연구에서는 그 ‘사진 쓰레기통’을 뒤져 우연히 찍힌 소행성들을 찾아내는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.

소행성은 그 크기가 작고 어둡기 때문에 예측할 수 없는 위치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. 연구진은 이러한 특성 때문에 소행성이 허블우주망원경의 이미지 속에서 긴 궤적을 그리는 것을 확인했습니다. 예를 들어, 지구에서 약 3억8400만 광년 떨어진 막대나선은하 ‘UGC 12158’을 촬영하던 중 소행성 궤적이 부드럽게 휘어진 선으로 포착되었습니다.

ESA에 따르면, 이 궤적의 모양을 분석함으로써 소행성과 지구 간의 거리, 그리고 소행성의 궤도를 추정할 수 있으며, 사진 속 소행성의 밝기와 결합해 그 크기도 알아낼 수 있다고 합니다.

이번에 발견된 소행성들에 대한 정보는 지구와의 충돌 가능성을 포함해 우주 위험 상황에 대비하는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입니다. 이는 우주 탐사와 관측의 새로운 장을 여는 발견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.